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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 2023 | 캐티 박 지도법사

올바른 노력 – 방향 + 노력 = 깨달음

일화 지도법사

선의 나침반에서, 숭산 선사는 “오직 하고, 하고, 만년 동안 쉬지않고 할 뿐.” 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던 초보자로서의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것을 처음 배우고자 할 때에는 결연한 노력을 합니다. 그러면, 새롭게 배우는 것이 습관이 되고, 그것을 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선을 수행하는 우리의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수행의 습관이 생기긴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통증도 여전하며, 숨쉬기는 깊지 않고, 마음은 여전히 이리저리 떠다닙니다. 계속해서 더 노력하면, 수행의 습관이 좀 더 강해집니다. 그러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마음이 좀더 고요해지고, 좀더 분명해 지며, 아직 몸이 아프긴 하지만, 부정적인 것에 크게 집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서 계속 노력하면, 때때로 훨씬 쉬워지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엔, 수행을 수년간 했을지라도, 벽에 부딪쳐, 그만 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숭산 선사는 세 부류의 선수행자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낮은 수준의 수행자는 고통스러울 때에만 수행합니다. 중간단계는 좋은 조건에 있을 때에만 수행하고, 가장 높은 단계의 수행자는 조건에 상관없이 언제나 수행합니다. 선을 바르게 수행하고자 노력할 때에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먼저 방향입니다. 우리가 노력하여 가야 할 방향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왜 수행을 합니까? 무엇을 원합니까? 분명한 방향은 길이 되고, 연료가 됩니다. 두 번째는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숭산선사께서 하고자 하는 마음이란 주저 없이 ‘모든 힘을 다 쏟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분명한 방향은 몸과 호흡과 마음을 명징하게 사용하게 함으로써, 매 순간을 헤쳐나갈 힘을 줍니다. 우리의 하고자 하는 마음은 가열차게 반복하는 습관을 들여,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될 때 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게 하는 동력입니다.

 

수행을 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을 때, 수행에 힘을 모으기가 더 어렵습니다. 기운이 다른 활동으로 분산되어 결국엔 수행의 동기가 없어집니다. 정진한다는 것은 순간 순간 깨어 있는 것으로써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되새기는 것입니다. 매 순간 생각 이전의 마음으로 돌아올 때, 오직 모를 뿐으로 나아가는 습관을 반복합니다. 몸과 호흡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 빠르게 우주와 하나가 됩니다. 진지하게 이렇게 하는 것이 이미 바른 노력이고, 바른 방향이며, 깨달음입니다. 그러면 우주의 기운을 얻습니다. 이를 ‘오직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걸을 때는 오직 100%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먹을 땐 오직 100% 먹고, 좌선할 땐 오직 100% 앉습니다. 이것이 온전하고 충만한 행동이며, 분명한 방향이므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합니다.

 

수행에 정진 (바르게 노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수행의 습관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좌복 위에 앉아 있던 아니던 수행이 일상적인 것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명한 습관은 무감각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행동이 됩니다. 수행에 강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자신이 부러질 만큼 ‘심한’ 수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깨어있기 위해 매 순간 진지하게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놓쳤다면, 즉시 돌아오십시오. 간격을 두지 마십시오. 우리의 삶에서 지금이 유일한 순간이므로, 매 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여기십시오. 오직 이순간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십시오.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니 또 하십시오. 그러면 수행은 틀에 얽매이지도 않고 무엇을 하던 관계없습니다. 우리는 잠에 빠지지 않으며, 명징하게 깨어 있음으로 이미 우리의 진아는 무엇을 하건 본래의 지혜와 자비로 작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주와 하나가 되어 변화무쌍한 세계의 커다란 흐름 속에 있을지라도 세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어떤 분이 선원에서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일상생활에서 수행을 아주 성실히 하였고, 강한 초심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하는 동안에는 사무실에서 관세음보살을 염하려 했고, 걸을 때나 무엇을 할 때에는 묵언을 했습니다. 일과 중에 때때로 “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하루는 일과를 마치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심한 교통체증으로 많은 차들이 바짝 붙어서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차 바로 옆에 있던 남자가 거칠게 차를 밀어 부치며 앞으로 끼어들려 했습니다. 그녀는 비켜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즉시 싸우려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양보하지 않을 거야,” 그녀는 옆 차가 끼어들지 못하도록 앞 차와의 간격을 바짝 좁혔습니다. 이런 상태는 몇 분간 계속 이어졌고, 남자도 여러 번 경쟁적으로 차를 밀어 부쳤으나 그녀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교통체증과 예의 없는 남자 때문에 마음이 상했지만 조용히 관세음보살을 계속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차가 앞으로 움직이려는 순간, 그녀는 브레이크를 밟았고 속에서는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이 내면에서 버블처럼 떠 올랐습니다. 갑자기 그녀는 옆을 보았고, 그녀의 뒤를 노려보고 있는 옆 차의 남자를 보았습니다.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 그녀는 웃으며 그 남자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남자는 놀라며, 몇 초 동안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는 당황해 하며 그녀를 보았고, 짐짓 무시하려고 하다가 겸연쩍어 하며 마침내 앞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녀 역시, 예전 같으면 절대 하지 않았던, 옆 차에게 먼저 양보한 자신의 행동에 놀랐습니다. 처음으로 본인의 습성이 바꿔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것은 그녀를 매우 행복하게 했습니다.

 

순간순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계속, 계속 노력하면서 결코 놓치지 않는 것 – 이것이 진정한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나는 무엇인가?” 하는 큰 의문을 갖는 것 이 우리의 방향입니다. 숭산선사께서는 “올바른 방향 + 노력하는 마음 = 깨달음” 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깨달음을 얻는 것은 쉽지만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순간 순간 노력하고 노력하고, 만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노력 (정진) 입니다.